〈 239화 〉 후일담 여행 (4)
*
“알겠어.”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찝찝하긴 했다.
하지만 루엘의 의지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목적이 연구였다는 것은 나 역시도 기억하고 있었고.
“그럼…”
나는 바닥에서 숨을 헐떡이는 루시를 부축해 등에 업었다.
그러고 보니 항상 업고 다니던 건 대부분 루엘이었는데.
같은 쌍둥이라고 할지라도 그 감촉은 제법 달랐다.
특히 가슴이…아니지.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방금의 것은 그저 연구의 목적이었을 뿐, 우리는 아직 동료에 불과했으니까.
“온천에서 씻으면 되겠지.”
우리는 지금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씻는 것이 우선이었다.
루엘 역시도 천으로 그런 우리를 덮어주며 따라왔다.
*
“하아…”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자, 피로가 모두 녹아내리는 듯했다.
루시 역시도 옆에서 나른한 표정으로 몸을 담그고 있었고.
“끝내준다아…”
물에 담그면 안될 기계팔을 빼고, 온천에 몸을 담근 그녀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온천 밖에서 여전히 책장을 넘기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자, 그 눈빛이 변했다.
“루엘.”
“응, 언니.”
“너도 들어와. 기분 좋으니까.”
“난 괜찮아.”
“아까 보니까 살짝 냄새나던데?”
그러자 책장을 넘기던 그녀의 손이 멈췄다.
“정말?”
“응, 그러니까 너도 들어와서 씻으라고.”
여전히 불신하는 눈치인 루엘이었다.
하지만 역시 찝찝했는지 그녀 역시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녀는 머뭇거리면서도 옷을 침착하게 벗었다.
그렇게 결국 루엘 역시도 나체가 되었다.
‘역시 쌍둥이라고 해도 다른 건가.’
아까 감촉에 대해서도 말했듯, 루엘은 루시만큼 탄탄한 몸매는 아니지만 제법 볼륨감이 있는 몸매였다.
루시와 비슷하게 키는 작은 편이지만, 그 볼륨감은 엘시를 뛰어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루시는 그런 자신의 몸이 부끄러운 듯, 천을 이용해 최대한 가리고는 온천 안으로 들어왔다.
물론 그래 봐야 천이 물에 젖으며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렸지만.
“어?”
그때 루시가 뭔가를 발견한듯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루시?”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손을 들어 내 방향을 가리켰다.
정확히는 내 사타구니 방향이었다.
‘아.’
순간 죄책감이 몰려왔다.
루엘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녀의 몸을 본 순간 녀석이 단단히 서버린 것이다.
“루엘, 이건…”
변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루엘은 괜찮다는 듯 말했다.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이해해줘서 고마워.”
물론 이해와는 별개로 루엘이 당황해 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는 했다.
계속해서 이쪽을 힐끗힐끗 보는 것도.
그런 그녀에게 신경이 쏠려있던 때였다.
찰박, 찰박.
옆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루시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루시?”
“역시 못 참겠어.”
“못 참겠다니 뭘?”
내게 다가온 그녀는 겨우 가라앉으려던 내 물건을 붙잡았다.
그러자 자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꼿꼿하게 섰다.
“거봐, 너도 아직 잔뜩 쌓여있는 거잖아.”
그런 그녀에게 루엘이 참견했다.
“언니, 그건 그냥 생리적 작용이야.”
“그런가? 아무튼…”
그녀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구멍에 내 물건을 맞췄다.
아직 넣지는 않은 그 상태로 말했다.
“연구 목적이건 뭐건. 어쨌든 한 번 했잖아.”
“그렇지?”
“그럼 이번 여행 동안만은 몇 번이고 해도 되는 거 아니야?”
그게 맞나?
아니, 당연히 아니었다.
하지만 온천의 열기는 내 사고를 흐릿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지금은 눈앞의 구멍에 막대를 넣고 싶었다.
그런 순전한 수컷의 욕망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루시 역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럼 넣는다?”
오늘 쾌락을 알아버린 그녀에게 눈 앞의 육봉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리라.
그렇기에 그녀는 스스로 다시 그것을 끼워 넣었다.
그러자 신음과 함께 그녀의 허리가 뒤틀렸다.
찰박, 찰박.
그녀가 허리를 흔듦에 따라 주변으로 튀기기 시작하는 물결.
나는 쾌락에 휩싸이면서도 그 물결을 눈으로 좇았다.
그러자 그 끝에 루엘의 모습이 보였다.
‘어?’
물결이 루엘의 살결을 간지를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대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손이…’
어쩌면 그녀 역시도 온천의 열기로 이성이 조금 흐려진 걸까.
덕분에 물 아래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녀는 수면 아래에서 자신의 음부를 문지르고 있었다.
‘역시.’
아까 그녀가 직접 말했듯이, 그녀 역시도 인간이었다.
그런 만큼 성욕도 있을 거고, 그것을 참는 데도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지금 같이 열기로 인해 이성이 흐려진 상황이라면 더더욱.
“루엘.”
그렇기에 나는 루엘을 불렀다.
그러자 루엘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수면 위로 꺼냈다.
갈 곳이 없어진 손은 결국 그녀의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데에 쓰였다.
“무, 무슨 일이죠?”
“뭐하고 있었어?”
“그냥 아무것도…”
잠시 발뺌을 하려던 루엘이었지만, 나와 눈빛이 한번 오가자 그녀는 깨달은듯했다.
내가 전부 보고 있었다는 걸.
“아, 제가 잠시 이성이 흐려졌던 모양이네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먼저…”
그 순간이었다.
“하윽…!”
루시의 달뜬 신음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루엘의 발걸음이 멈췄다.
뭔가를 필사적으로 참는 듯, 몸을 비트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의 다리 사이로는 온천물일지 뭘지 모를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루엘!”
“언니?”
또 한 번 절정에 도달한 듯, 내게 늘어져 안긴 상태로 동생을 부르는 언니.
루엘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언니를 바라봤다.
“지금 참으면 후회할걸?”
“그게 무슨 소리야?”
“저질러 버리라고. 모험을 해보는 거야.”
모험.
그 단어를 들은 순간 루엘의 눈빛이 바뀌었다.
“모험…”
“그래, 네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도 많잖아.”
“그건 그렇지.”
그녀는 어째서인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시는 아까운 눈치를 흘리면서도 자신에게서 내 물건을 뽑아냈다.
동생이 사용할 물건이기 때문인지, 그것을 정성껏 다시 온천물에 씻어내고는 부드럽게 문질러 세우는 그녀.
“자, 이제 네 차례야.”
잠시 물살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서 있는 물건을 바라보던 루엘은, 드디어 결정한 듯 그것을 붙잡았다.
“뜨겁네요.”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직접 만지는 건 다르네요. 언니 말이 맞았어요.”
그녀는 그것을 자신의 음부에 조심스럽게 맞췄다.
“분명 이렇게 하는 거였죠?”
“맞아.”
사타구니에서 흘러나온 애액의 양으로 볼 때,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난 상황.
따로 해야 할 것도 없었다.
“그대로 넣으면 돼.”
그 말에 루엘은 눈을 질끈 감고 그것을 집어넣었다.
“히끅…”
순간 들려온 숨이 넘어가는 소리.
그럼에도 루엘은 금방 정신을 되찾았다.
“이, 이건…”
그녀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감질날 정도의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그녀 역시도 루시와 마찬가지로 처음인 만큼 맞춰주기로 했다.
“하읏…하아…”
신음을 흘리며, 집중해서 골반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루엘.
그녀는 그것에 완전히 빠진 듯 한참을 계속 움직이다가…몸을 움찔하는 것과 동시에 멈췄다.
그런 그녀는 황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섹스라는 거군요.”
아니, 아직이다.
나는 루엘의 손목을 붙잡고, 온천에 담구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루엘의 몸을 돌렸다.
“앨런?”
“이걸로는 모자랄 것 같아서.”
“네?”
“기회는 이번밖에 없을 수도 있으니까. 좀 더 확실하게 알려줄게.”
“잠, 잠깐만요…꺄악!”
루엘 역시도 익숙해진 것 같기에, 나는 보다 본격적으로 그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저는 이걸로 충분…”
“네 지식욕에 충분한 게 있었어?”
“그건 아니기는 하지만…히익…!”
쾌락에 몸부림치는 루엘.
나는 그런 루엘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오늘 안전일이라고 했지?”
“네, 네…! 잠깐만요 뱃속이 갑자기 뜨거운데…?”
그야 내 정액이 들어갔으니까.
하지만 나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오늘 나는 루엘에게 모든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으니까.
“흑…아흥…!”
이제는 완전히 달콤해져버린 루엘의 교성.
그런 우리를 바라보던 루시가 아쉬운 듯이 말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두 명과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잠시 고민이 됐던 나였다.
하지만 이내 별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둘이 번갈아서 하는 걸로.”
“알겠어.”
그 대신, 루시는 그동안 루엘을 괴롭히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내가 아래쪽을 공략하는 동안 루엘의 위쪽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루엘의 신음이 한층 더 가빠졌다.
이미 본래의 목적과는 멀어진 상황.
온천의 열기 속에서 우리는 점차 쾌락에 빠져들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체력이 부족했던 루엘이 정신을 잃기 전까지는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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