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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7

“하아- 아앙… 너무 좋아…”

몇 번이나 절정에 오른 연희는 침대에 엎드려 쓰러진 채 복숭아 같은 예쁜 엉덩이를 들썩이며 후희를 즐겼다.

나는 연희 엉덩이를 주물 거리며, 손바닥으로 살이 많은 곳을 살짝 때려보기도 했다.

“아얏…! 때, 때리지 마아… 앗! 아야!”

내가 때린 곳이 다른 곳보다 붉어진 게 보였다.

연희는 후끈거리는 곳을 어루만지며 내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노하윤처럼 그런 성향은 확실히 없는데.’

나는 몇 번 더 엉덩이와 허벅지를 주물러주며, 그녀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했다.

‘지난번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영향이 있긴 있군.’

마력이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걸 보니, 좀 더 노력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촉촉하게 젖어 있는 연희의 그곳을 손가락으로 비벼주니,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이 파르르 떨린다.

‘계속 절정 해라. 행복해져라.’

“하으으으으읏… 이, 일월아 그마안… 이제 충분하니까. 아아-”

그러는 와중에 나는 의태가 풀렸지만, 손을 멈추지 않았다.

연희는 눈동자에 초점이 나가버린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행위를 이어가는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제 모르겠다는 듯이.

뾰족하게 각이 서 있는 내 손가락으로 안에 넣을 순 없겠지만, 만져주는 건 얼마든지 가능했기에.

한참을 그녀의 가슴과 주요한 스팟 주위로 공략했다.

“흐에에에- 으윽…!”

연희는 아예 베개로 얼굴을 덮은 채, 내 손길에 모든 걸 맡겨버렸다.

푸슛- 푸슈슛-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희 주변을 감싸고 있는 마나의 농도가 짙어짐을 느꼈다.

‘이거 온종일 이 짓만 해도 꽤 오르겠는데?’

그런 황당한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전투로 얻는 여러 가지 성장에 비교할 바는 아니었다.

쓰러지듯 추욱 처져버린 연희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몸을 씻겨주었다.

내 손길에 이리저리 몸이 흔들리던 연희는 어느새 정신이 좀 들기 시작했는지, 얼굴을 감싸 안고는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다.

“하다 보면 자꾸 나를 잃게 돼서… 미안…”

“딱딱.”

딱히 미안할 건 없는데 말이지.

솔직히 해골로 살아가는 삶에서 연희와의 30분은 단비 같아, 내게도 축복 같은 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만 행복하면 됐지 뭐.

씻고 나온 연희는 곧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고, 고맙게도 눈을 감기 전 내 소환을 해제해주었다.

덜컹─!

어둠의 공간으로 진입한 나는 곧장 레이니를 향해 달려갔다.

나무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강렬해지는 기운.

‘응?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 없는데?’

(안녕!! 다시 와줬구나!)

언제나처럼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레이니.

볼 때마다 키가 자라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폭이 훨씬 컸다.

이제 내 가슴까지 올라온 레이니는 팔 역할을 하는 가지를 들어, 나와 키를 비교해본다.

(아직 멀었네~)

가지를 양쪽으로 펼치고는 오징어처럼 흐물거리는 이상한 춤을 선보이는 레이니.

‘크크크- 뭐 하는 거야.’

(그냥 널 보니까 기분이 좋아서~! 매일 오진 못하는 거야?)

‘노력 중이야.’

(오… 그 말… 왠지 듣기 좋은데.)

‘그래? 그보다 너 뿌리가 엄청 많이 자랐다? 그렇게 땅에 박아 놓으면 움직일 수는 있는 거냐?’

가까이 다가서며 내가 놀랐던 건, 다른 게 아니라 레이니의 뿌리였다.

지난 번까지는 지면 위에 뿌리가 올라와 다리처럼 걸어 다녔는데.

이제는 바닥 밑으로 단단히 뿌리는 내린 모습이었다.

(아, 이거? 많이 자랐지? 뿌리는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어. 움직이려고 맘먹으면 가능하다고!)

‘그런가… 지금이야 그렇지만, 더 크면 어려울 것 같은데.’

(안돼! 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고!)

‘그럼 한곳에 묶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성장하도록 해. 그게 조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후훗, 알았어! 근데 오늘도 그 재밌는 검술 훈련이야?)

‘그렇지. 스승님은 오늘 안 오시겠-‘

사흘마다 보기로 했던 약속이라, 오늘은 찾아와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스승님.

하지만 어느새 내 감각의 파장에 깊숙이 들어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스승님!’

[클클- 어떻게 오늘은 또 왔구나.]

‘요 며칠 일이 좀 있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구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스승님께 궁금한 것들부터 물어보았다.

‘스승님. 저는 제 주인님과 일정 거리 이상은 떨어지지 못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음? 물론 그렇겠지. 너는 네 주인에게 종속된 소환수이지 않느냐.]

스승님은 “당연한 소리를 무게 잡고 말하는 버릇이 있구나” 라며 내 머리를 통통 두들겼다.

‘아야! 아니,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빌드업인- 아무튼, 그 제약을 풀 방법은 없겠습니까?’

[떼잉…!]

그러자 스승님은 충분히 고민해보면 분명 답을 찾을 터인데, 자꾸 쉬운 길을 가려 한다면서 또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아니,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 나와서 여쭙는 거라고요. 용사였던 분이니, 아는 게 많으시겠지요.’

[못난 녀석. 크흠- 뭐, 방법이야 몇 가지 있느니라.]

하나도 아니고 몇 가지나?

‘정말요? 뭔지 좀 알려주세요!’

구슬은 잠시 내 주변을 휘휘 돌다가 허공에서 우뚝 멈춰 섰다.

[오늘 훈련을 잘 따라오면, 가장 가능성이 희박한 것부터 하나 말해주도록 하마.]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고 희박한 거라니.

참 심술궂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어딘가.

‘오오오!! 얼마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클클- 정말이냐?]

‘그럼요.’

나는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냅다 스승님의 조건을 받았다. 어차피 올 때마다 하던 훈련인데 뭐 새로울 게 있다고.

[좋다. 일단 내가 가르쳐준 열 가지 동작을 선보여 보거라.]

‘예!’

나는 스승님께 배운 [잊혀진 고대의 검술]의 묘리가 담긴 검술을 차근차근 풀쳐 나갔다.

아래로 긋는 것을 시작으로 유려하게 이어지는 동작이 마치 검무처럼 펼쳐진다.

검 끝에는 강렬한 마력의 기운이 담겨, 그것이 의지를 가지기라도 한 듯 빠르게 베고 찌르고 갈라내기를 반복한다.

[······.]

그런데 어째선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빤히 나를 바라보는 스승님.

눈은 없지만 이제 그 정도는 느껴진다.

평소라면 연결 동작에서 삐걱거리는 내게 대번에 불호령을 치며 구타를 할 터인데.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어쨌든 가장 기본형이라고 교육받은 검술의 시연을 마무리 지었다.

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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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머리 좀 그만-‘

[흐음- 네놈 안 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

‘네? 뭐 딱히 별일은… 아니, 하나 있긴 했네요.’

나는 대괴수와 칠두룡의 화신, 그리고 푸른 눈의 끄나풀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일에 대해 요약해서 전달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꼬? 네놈이 엄청나게 운이 좋지 않은 다음에야. 그 정도의 적들을 만났는데… 혹시 죽어서 여기로 들어온 게냐?]

‘아니거든요…’

나는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거대한 존재와, 녀석에게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한 칠두룡의 모습을 추가로 이야기했다.

물론 위대한 존재를 불러낸 것이 나라는 말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스승님은 크게 흥분하여 사방팔방으로 통통 튀어다녔다.

[그것참 쌤통이구나! 놈도 결국 완전한 존재는 아니라는 말이겠지! 클클클클-]

한참을 배꼽 빠지게 웃어대던 스승님은 곧 정색하며 말했다.

[사실 네 몸에서 묘한 향이 나길래, 혹시나 했는데. 검술을 펼치는 걸 보니 내 제자는 확실한데 흠… 그랬군. 위대한 존재라…]

내가 이상한 냄새를 풍기니까, 검술을 펼쳐 보이게 하고 내가 맞는지 시험을 해봤다는 말인데.

이곳에 누가 몰래 들어온 적이 있었던 걸까? 내 모습으로 위장하고 들어올 적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내 분위기가 묘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스승님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내 오래 살다 보니, 의심만 늘어서 말이지.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니, 네가 이해하거라.]

‘네… 근데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 위대한 존재를 만난 칠두룡의 화신은 상태가 이상해졌습니다. 인지의 혼동이 온 모습이더군요.’

[호오- 과연. 악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했음에도 그 정도의 영향력이라니. 엄청난 존재로고… 그 정도의 존재가 실체화를 하는 일이 가능하던가…?]

그러면서 스승님은 그 존재가 일부러 인지를 흐트러트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말했다.

[그런 거대한 존재를 마주하면, 사람은 잊고 싶어지는 법이니까.]

‘그건 아닌데… 하긴 스승님도 거기까지 알긴 어렵겠지.’

[어쨌든 오늘 훈련은 좀 힘들 거다. 제자 녀석아.]

스승님은 내가 아까 선보인 기본 동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펼쳐보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이루어진다 했다.

‘와… 이거 한 번도 못하고 돌아가게 생겼네.’

시작도 전에 겁이 덜컥 났다.

그런데 스승님은 시간은 충분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 말하면서 갑자기 내 주변을 빠르게 휘돌기 시작했다.

‘으음?!’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 내 주변에 동그란 구체 하나가 생성되었다.

[그 공간은 내가 시간의 흐름을 극도로 느리게 다듬어 놓았으니, 마음껏 해봐도 좋다.]

‘…?!’

그러고 보니, 스승님의 목소리만 들릴 뿐, 레이니와 구슬의 움직임은 아예 멈춰있는 것처럼 보였다.

[클클클클─]

왠지 스승님의 웃음소리가 악마의 웃음처럼 사악하게 느껴진다.

뭔가 잘못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날 둘러싸고 있는 막을 두들겨 본 결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투명한데 분명하게 나를 가로막고 있는 무언가.

‘별 재주가 다 있으시네.’

시간의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이라니?

검술을 수련하다 보면 저런 능력을 얻게 되기도 하는 걸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훈련을 시작했다.

부우웅- 후우웅-

나는 흐르는데, 세계는 멈춰있는 기묘한 상황.

언젠가 느껴본 적이 있는 감각이었고, 이런 순간을 나는 항상 꿈꿔왔던 것 같기도 했다.

‘해보자.’

처음 열 번은 단 한 개의 기본 동작도 제대로 못 하고 스승님께 제지를 당했다.

대충 내가 발현하려는 의지에 반하는 길로 들어설 때 스승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는 건 알 것 같다.

구슬은 멈춰있었지만, 내가 자세를 조금이라도 틀리면 기가 막힌 타이밍에 불호령이 떨어진다.

‘… 귀신 같네. 도대체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길래?’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그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다시!]

[네 이놈!]

[쯧쯧쯧- 거기서 팔이 벌어지는 건 편한 길만 가려는 평소 네놈 습관 때문-]

그것이 백 번이 되고, 오백 번은 분명 넘은 것 같고.

천 번쯤 되었을까 싶은 시점이었다.

만약 시간이 정상적으로 흘렀다면 몇 주가 지났을지 모를 정도의 기나긴 시간.

‘아- 이제야 조금 보인다.’

잘 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내 어디가 잘못된 건지 스스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이 지적하는 것과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물론 그것은 몇 가지 되지도 않는 동작들이었지만, 뭔가 머리가 깨이는 기분이 들었다.

검을 휘두르는 건 어떤 존재를 지우는 행위.

나는 그 행위에 대한 무게를 좀 더 깨달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휘두름이 계속되었다.

────

무념무상.

굼벵이처럼 느리게 동작을 이어가는 정신 나간 수련.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던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언제부턴가 내가 휘두르는 건지, 검이 나를 휘두르는 건지 모르게 되었을 때.

부우우웅─ 후우웅─

서걱─!

쨍그랑─!

[······!]

나는 눈에 보이지 않던 구체를 베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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