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살짝 빼물고 헥헥 거리는 것이, 영락없는 강아지의 모습이었다.
한참을 입과 아래쪽을 공략하다, 동그랗게 젖어든 가슴을 머금었다.
“흐아… 사, 살살… 깨물면 안 돼?”
“아암- 쪼압-”
“그! 그렇게! 깨물지 말라고 말해도… 내 말을 왜 안 듣는- 응깃-!”
“야한 가슴…”
“아아아앙- 그런 말 하지 마아…”
말은 그렇게 해도 오히려 아래쪽은 더 뜨겁게 반응했다.
퓨슛- 퓨퓨퓻-
들썩들썩-
가슴과 아래쪽, 그리고 귀까지 만져주자 연희는 절정으로 단숨에 치달았다.
줄줄줄줄-
미리 준비한 침대보가 벌써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
“하아- 아아… 일월아- 너무 좋아… 며, 몇 분 남았어?”
“7분.”
“아아앙… 안돼…”
매일 하는데도 뭐가 그리 아쉬운 건지.
의태 시간이 늘어난다 해도 연희를 완전히 만족시키기는 힘들어 보였다.
‘작정하고 하면 몇 시간 할 수 있을까?’
연희는 갈수록 체력이 왕성해지고 있어서 가늠이 쉽지 않았다.
“히야앙~! 으그긍-!”
그녀는 결국 내 목덜미를 안은 채, 내 어깨를 입으로 물고는 절정을 만끽했다.
요즘 자주 하는 자세인데, 앉은 자세임에도 연희는 내 허리를 바짝 끌어안은 상태라 침대에서 약간 떠올라 있었다.
나는 풍만한 엉덩이를 받치고는 연희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 내려주었다.
잘하고 있다는 듯… 기특하다는 듯 그렇게 만져주면, 연희가 정신을 차린 뒤의 부끄러움이 조금은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아아- 아아… 하아-”
그리고 어느 순간, 의태가 풀리며 다시 해골의 모습으로 돌아와 버렸다.
“하아?”
안긴 상태로 의태가 풀린 건 연희도 처음이라, 순간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뒤로 젖혀 나를 바라봤다.
“하아… 하아… 끝났구나. 너, 너무 짧아앙…!”
‘꼭 아린이 말투 같네.’
연희가 보기에는 아린이가 귀여워 보였던 건지 혀 짧은 말투를 쓰는 데, 사랑스럽게 보이려는 의도였다면 성공적이라 말해주고 싶다.
나는 의태가 풀릴 때, 급히 등 뒤로 가시를 몰아 놓았다.
가시가 침대 반대편의 벽까지 길게 늘어선 것을 느끼며 연희를 조심스럽게 밖으로 밀어냈다.
‘조심조심.’
그런데 연희는 아직도 아쉽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뭘 더 해줘야 하나…?’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하는 건 나부터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도 연희의 아쉬워하는 표정은 그대로 두긴 힘들어서, 그녀의 아래쪽에 손을 조심스럽게 가져갔다.
“아응… 하아… 응… 거, 거기… 가만히 응…”
연희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듯이 말하며, 스스로 아래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내 얼굴은 빤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왠지 해골 상태로 그런 모습을 보는 건 이상하리만치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후훗- 귀, 귀여워…”
‘……”
연희는 내 의태가 풀린 뒤로도 한참을 후희를 즐겼고, 결국 추욱 늘어진 연희를 샤워실로 옮기는 건 내 몫이 되었다.
욕실에 들어온 연희는 혼자 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밖으로 나온 나는 뒤처리를 한 뒤 9층에 자리 잡은 놈들을 살펴보았다.
– 아앙! 앙! 더, 더 세게! 박아줘! 더 세게!
– 뒤쪽도 한번 해볼게.
– 뭐? 미쳤어?!
– 젤 가져왔고?
‘……’
차진혁의 동료들이 하는 플레이에 비하면 연희와 나는 건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대1로 하는 게 기분이 더 좋은가?’
한 명한테만 집중해도 모자랄 텐데. 잘 모르겠군.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창가 쪽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차진혁은 책상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빼곡히 적고 있었다.
‘던전 일지도 쓰고… 꼼꼼한 성격이군.’
내가 혹시 기사를 잘못 봤던 게 아닐까? 저런 착실한 사람은 헌터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조금 뒤에 연희가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살짝 젖은 머리의 연희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아 순간 감시하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 그렇게 빤히 보지 마…”
연희는 불을 끈 뒤 침대에 옆으로 누워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일월아 나 졸려…”
옆에 와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말이다.
나는 침대로 자리를 옮겨, 그녀와 조금은 거리를 벌린 상태로 물기를 약간 머금은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내 손길이 몇 분 이어지자, 그녀는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잘 자고, 잘 먹고. 착한 아이군.
나는 조금 더 거리를 좁혀 연희 얼굴을 감상하며 그렇게 또 하룻밤이 지나갔다.
*
다음 날이 밝았다.
아직도 침대에 누워서 곤히 자고 있는 연희 볼을 만지면서, 1.7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차진혁의 동태를 살핀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면 차진혁은 매주 토요일은 쉬는 시간을 가진다.
차진혁이 서서히 몸을 풀고는 아이들의 아침을 차릴 준비를 한다.
나는 연희를 흔들어서 깨웠다.
“으웅… 조금만… 히잉…”
하지만 연희는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어제 밤에 너무 괴롭혔나 하고 돌이켜 보았다.
시간은 짧았는데? 하지만 달라진 환경을 고려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음… 이 정도로 영향이 있다면 시간이 늘어난 뒤에는 좀 자제할 필요가 있겠어.’
별 수 없이 호텔 방에서 가만히 기감에 집중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9층에 있던 3인방은 뜻밖에도 모두 깨어나 샤워를 함께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질펀하게 놀고도 이른 시간에 움직이다니. 그런 면에서는 성실한 차진혁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차진혁은 주택 앞의 작은 마당에 아이들 열댓 명을 데리고 나왔다.
근처에 있는 소규모의 놀이 공원에 가려는 지 아이들 복장이 하나같이 다채로웠다.
우리가 있는 호텔은 마침 놀이 공원으로 가는 방향에 있다.
아이들 중에는 머리가 큰 애들도 여럿 있어, 인솔하는 데 무리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마침 9층에 있던 3인방도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흠… 그래도 차진혁을 따라가는 게 맞겠지.’
차진혁과 아이들이 20분 정도 걸어서 우리 호텔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까지 가까워졌을 무렵.
갑작스럽게 불길한 경고음이 연희 핸드폰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재난 문자?!’
당장에 달려가 연희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재난 2단계 발생.
본 문자를 받은 모든 헌터들은 즉시 주변 경계 태세를 강화하십시오.
토벌 대상 : B급 상위 종 타란타라 20여 개체. (정확한 숫자는 파악 중임)
게이트를 넘어 사방으로 흩어진 몬스터를 저지하세요.
다시 한번 알립니다.
이 문자를 받은 모든 헌터는 즉시 자신의 담당구역 탐색을 시행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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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타라? 그 미친 몬스터가 풀려났다고?’
어제 연희와 잠깐 살펴봤던 몬스터였다.
전체적으로는 이구아나의 모습이지만, 눈이 여덟 개에 가시 돋친 다리가 20개에 달하는 끔찍한 외형의 중형급 괴물이다.
나와 스펙터조차 귀엽다고 말하는 연희가 손사래를 칠 정도의 생김새.
능력 자체는 거미와 닮았는데, 입에서 끈적한 독액을 뱉어내 사냥감을 꼼짝 못하게 한 뒤에 체액을 빨아 먹는다.
평소에는 폭이 넓지 않은 공간에 독액을 거미줄처럼 펼쳐 놓고, 사냥감이 오기를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문제는 놈의 신체 능력인데,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점프력이 20미터에 달하며 황소만 한 몸집에 호전적인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게다가 외피도 굉장히 질기고 딱딱하여, 어지간한 물리 공격력으로는 흠집도 줄 수 없다.
그나마 화염 속성의 공격에 약하다는 것이 희망적.
‘재수도 없지 진짜.’
나는 연희를 강하게 흔들어 깨운 뒤, 얼른 준비하라고 신호를 줬다.
연희는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금세 정신을 차렸다.
연희가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을 때, 나는 그녀를 안고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꺄아아아-!”
비행은 자주 했지만, 이렇게 떨어져 내리는 건 거의 처음이라 연희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러댔다.
내가 급히 몸을 날린 건, 차진혁과 아이들이 있는 방향으로 타란타라 한 마리가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진혁은 그렇다 쳐도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지켜내야 했다.
조금은 이른 아침이었다.
거리는 한산했고.
기감이 예민한 타란타라가, 뭉쳐 있는 차진혁 일행을 감지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껑충 껑충 뛰면서 달려오고 있는 놈의 속도로 보면 3분 안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건널목을 기다리던 차진혁.
하지만 차진혁의 얼굴은 미묘하게 일그러져 있었는데, 재난 문자를 확인하고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그때 맞은편에는 그의 동료들이 마침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진혁은 명백히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맞은편 횡단보도에 그의 동료 세 명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조금은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반대편의 헌터들은 생각이 다른 듯했다.
– 어우, 아침부터 재수 없게. 저거 두꺼비 맞지?
– 어? 진짜네? 뭔 애새끼들을 저리 주렁주렁 달고 다녀?
– 쟤 보육원 관리 한다더니 거기 애들인가 보네.
– 어휴, 두꺼비 새끼들이 잔뜩. 윽-
여자 두 명은 있는 대로 인상을 쓰며 코를 막는 시늉을 했다.
‘적당히 하고, 메시지부터 확인해라. 이것들아. 지금 그딴 개소리 지껄일 상황이 아니란다.’
아니면 이미 문자를 확인하고도 저렇게 태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는 고민 중이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어서다.
차진혁은 물론이고, 맞은 편의 세 명도 B급에 막 올라온 것치고는 제법 실력이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네 명이서 한 마리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가능하겠지. 일단 기다려보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차진혁의 능력을 미리 익혀두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안 도와줘도 될까?”
“딱딱딱.”
“웅… 일단 알겠어.”
사실 D급인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하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누가 누굴 돕는다는 말인가.
연희도 헌터들보다 아이들이 걱정인 모양이었다.
물론 나도 아이들이 다치는 걸 보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쿠웅- 쿠웅-
곧 대기에 진동이 이는 감각이 전해져 왔다.
저 멀리, 낮은 건물 위쪽으로 거대한 몸집의 도마뱀도 거미도 아닌 괴물의 형상이 솟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게 보였다.
여덟 개의 눈은 양쪽으로 자유자재로 굴러다니며 사냥감과 주변 지형을 살피고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이 그리 넓지 않은 곳이었다.
놈에게는 유리한 지형이지.
– ……?!
타란타라가 300미터까지 접근한 순간, 네 명의 헌터는 거의 동시에 몬스터의 존재를 눈치챘다.
설마 메시지를 받자마자 괴물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 광아! 아이들 대피시켜! 몬스터다! 빨리!
– 어? 어어! 알겠어. 형!
– 학교로 가 일단!
차진혁은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다만 아이들끼리만 가다가 다른 괴물을 만나려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어서, 아이들이 향하는 길목에 다른 괴물은 없는지 지켜봐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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