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 쪼옥-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그녀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가슴 쪽으로 조금씩 위치를 옮기며 몇 번 입을 맞추었다.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내 행위에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던 그녀는 눈썹을 팔 자로 그리면서 중얼거렸다.
“여, 여기서··· 이러면··· 안돼··· 다른 사람들이 알면 진짜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흠…’
하면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미칠 것처럼 흥분되는 건데…
사라락-
노하윤의 움직임에 흘러내리는 옷자락 소리가 마침 또렷이 들렸다.
모든 신체 능력치가 일반인의 수십 배에 달한다는 헌터들이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나란히 누워있는 곳에서 이러는 건 확실히… 자극적이군.
조금이라도 우리가 격한 반응을 보이면 당장 깨어나 무슨 일인지 살피려 들겠지.
“알고··· 잇서···.”
“아······.”
아직도 어색한 발음이었지만 그 뜻은 분명했기에, 연희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지더니 조금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정말 싫으면 의지를 발현하면 될 것을.’
하지만 한번 나를 잃을 뻔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건 다시 꺼내 들 수 없는 카드가 되어버렸다. 필살기를 너무 일찍 써버렸지.
주우욱-
나는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나머지 침낭의 지퍼를 끝까지 내렸다.
벌어진 틈 사이로 연희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투 중에 입고 있던 가죽 갑옷과 로브는 어느새 벗어둔 채였고, 집에서 입고 있던 운동복 차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진짜 상의는 언제 벗은 거지? 내가 잠깐 뒤돌아섰던 그때?
그렇다고 연희가 이런 상황을 기대했다 보는 건 억측이지.
집에서도 항상 가벼운 차림으로 있었으니까.
스윽-
연희가 깔고 있는 침낭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등을 낚아 채 침낭 안에서 그녀를 끄집어냈다.
“으윽… 아, 아야… 아파.”
“미아안…”
“아니야… 조금만 살살…응. 이제 괘, 괜찮아…”
연희를 빼낼 때, 바닥에 약간 솟아있던 돌에 허벅지를 긁힌 모양이다. 이런 멍청한! 텐트를 설치하면서 바닥을 완벽하게 골라 놓지 않다니! 길잡이로서 부끄러운 꼴을 보였군!
나는 스스로를 강하게 질책하면서,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 시선이 마주치자 옅은 미소를 보이는 그녀를 품에 살포시 안았다.
“하아- 흣-”
그러자 연희 가슴에 자리 잡은 심장의 울림이 점점 존재감을 높여갔다.
숨길 수 없는 떨림이었기에, 연희는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피해 아래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귀여워라… 깨물어주고 싶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쪽-
목에 입맞춤을 한 번 더 해준 나는 입술을 이용해 연희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SDVIMVFoanVzY1YwSVhjamMzUkt1Um5uZnVjSEpLcGFDdEZnS1FJVnIyL3VleHlCeWJEV1Vhem9ZZTE4ZUIyYg
“으읍-?! 히윽…!”
연희는 손으로 입을 틀어 막은 채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하지만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바라보며 진짜 여기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진짜 안돼…! 미쳤어? 바로 옆에 하윤 씨가-”
“조금… 만…”
나는 나름대로 발음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음절을 끊어 읽으면 그나마 발음하기 수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조금만 하겠다는 내 말에 연희는 목까지 새빨갛게 붉히면서 답했다.
“뭐가… 조금… 만이야… 안돼…”
연희는 내 가슴을 주먹으로 몇 번 콩콩 내리치고는 무릎을 바짝 당겨 안았다.
고개를 자꾸 뒤쪽으로 돌리는 것이 곤히 자는 노하윤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우리의 행위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한다만.
연희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번갈아가며 적셔댔다.
어느새 그녀의 입술이 타액으로 반질반질해졌고, 순간 입술을 훔치고 싶다는 충동이 치솟았다.
[냉정]
[냉정]
[냉정]
머릿속을 가득 채운 특성 [냉정]의 발동도 그런 욕구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덕분인지 나보단 연희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키스는… 그림이 좀 더 좋은 곳에서 해야겠지… 하…한 번만 더 참아 보자.’
이런 눅눅하고 어두운 동굴이 아니라, 아름다운 빛이 우리를 비춰주는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다.
생각해둔 장소가 있는데, 안타깝게 그곳도 던전 안이긴 하지만, 여기와는 완벽히 다른 분위기의 세상이기에 괜찮을 듯싶었다.
다만 참는 건 키스까지였다.
오늘은 나도 쌓인 게 있는 데다, 조금은 어둑한 이런 분위기가지난번보다는 좀 더 진도를 나가봐도 되겠단 생각을 가지게 했다.
이게 오늘 개 같이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상 심리인지, 그저 지금 처한 상황 자체가 나를 흥분시키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예쁜 연희를 두고 절제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들키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쉬잇-”
“윽……”
내가 그녀의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대고, 조용히 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연희는 입술에 닿은 손가락을 잠시 바라보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나는 조금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입술에 닿은 검지에 힘을 더해, 그녀의 입술 속으로 살짝 밀어 넣어보았다.
“······?!”
연희는 앞니로 내 손가락을 막아냈다.
“아- 해바 아-”
내가 입을 벌려보라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돌아가게 만드는군.’
충동적으로 손가락을 넣고 싶단 생각이 든 것이지만, 막상 할 수 없게 되니 살짝 약이 올랐다.
쪽- 쪼옥-
“아… 읏…! 읍…!”
나는 볼에서 시작하여 그녀의 뽀얀 살결이 드러난 목을 지나 쇄골까지 입맞춤을 했다.
“아으- 일월아…진짜 위험해 이거…”
진짜 위험한 건 연희의 정체 모를 향기였다. 어디서 이런 달달한 향을 풍기는 걸까. 당장 알아봐야 했다.
쇄골까지 도달한 입술은, 바로 밑에서부터 급격히 치솟은 풍만한 가슴에 눈길이 사로잡혀 처음으로 전진을 멈추었다.
‘가슴…’
하지만 키스도 안 했는데, 스텝을 건너 뛰어버려선 안 될 일이지.
쇄골과 가슴의 중간 어디쯤까지만 입맞춤하며 그녀를 조금씩 달아오르게 했다.
“흐으윽…으그읍… 끼읏…”
연희는 여전히 입을 손으로 틀어 막은 채 눈도 채 뜨지 못하고 그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었다.
왠지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소리를 지르게 하고 싶은 건 내가 사악한 몬스터이기 때문일까…?
정신 나간 생각을 어떻게든 뒤로 미뤄둔 채, 다시 가슴 위쪽에서 그녀의 통실한 귓불이 자리한 곳까지 타고 올라가며 입을 맞추었다.
“헤그으… 끄응, 극…!”
어떻게든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참기 힘들다는 표정과,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눈꼬리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포인트지.
툭-
‘아, 넥타이.’
셔츠에 묶어 놓은 넥타이가 자꾸 흔들거리며 거슬리게 한다. 그래서 그녀의 위에 잠시 올라탄 자세로 앉아,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
꿀꺽-
넥타이를 풀어내는 나를 바라보던 연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켜버렸다.
내 손길에 따라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장난감을 바라보는 고양이를 연상케 했다. 넥타이를 푸는 건 앞으로도 한 번씩 넣어 주면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기억해두자.
‘손은 왜 저렇게 하는 거지…’
가슴 바깥쪽에 바짝 붙인 팔 때문에, 오히려 그녀의 거대한 가슴만 부각할 뿐이었다. 이렇게 야한 몸은 평생 나만 봐야 한다. 절대로.
“넥타이… 왜 그렇게 잘 풀어…”
“응?”
“아니…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넥타이를 능숙하게 풀어내는 내 모습이 무척 신선했는지 연희는 의아하다는 듯 물으면서도 두 눈은 숨길 수 없는 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타이를 풀어 잠시 이걸로 플레이를 해볼까 싶다가 그건 한참 이르다는 생각에 옆에 던져두고, 셔츠 단추도 무려 세 개나 풀었다.
덕분에 내 가슴은 훤히 드러나, 연희가 마음만 먹으면 내 상체의 어떤 부위든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밖에서 이러고 다니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겠지만, 지금 그녀에겐 색다른 내 모습을 보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읏··· 너, 너무··· 풀었어···.”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왼손으로 내게 다가오지 말라 손짓했지만, 내가 그녀의 등에 손을 넣어 끌어당기자 연희의 허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품에 안겼다.
진짜 허리도 엄청 가늘고… 근데 골반은 또 폭발적인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라인이었다.
“부끄러워…”
이제 서로 앉은 자세가 된 우리는 잠시 서로를 바라봤는데, 연희는 오히려 누워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눈을 한곳에 두지 못하고 연신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 왜 아무 말도 안 해…”
조용해야 할 상황에서 아무 말도 안 한다고 다그치는 그녀.
“예··· 뻐.”
“나 예뻐…?”
“응…”
“……”
연희는 “너도…” 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는 잘 알겠다.
상체를 들어 올리면서 그녀의 어깨에서 살짝 떨어져 내린 상의 덕분에, 가슴의 깊은 골이 선명하게 비쳤고, 나는 그 사이에 고개를 가져가 살짝 입을 맞추었다.
“자, 잠깐! 아응…!”
그러자 연희는 잠시 발작하듯 몸을 떨어대다 이내 입을 살짝 벌린 채 흐트러진 호흡만 거칠게 내뱉게 되었다.
‘점점… 커지네…’
연희도 꽤 달아올랐는지, 가슴을 덮고 있는상의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가슴에 솟아 오른 두 개의 작은 언덕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
‘야하네…’
딱 입에 넣고 빨기 좋을 사이즈였는데, 참아내기가 정말 힘이 들었다. 이건 거의 어둠의 공간에서 웅크리고 있을 때만큼 고행의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꺄아…! 어, 어딜… 보, 보는 거야…!”
연희는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급히 가슴의 중요 부위를 손바닥으로 가린 채 고개를 훽 옆으로 돌렸다.
역시, 이건 또 부끄러워 하는 건가. 전에는 아래쪽에 애무까지 받았으면서 뭘…
나는 토라진 듯 돌린 그녀의 고개를 잡고 돌려 볼과 입 사이에 입을 맞춘 뒤 품에 끌어안았다.
“흑… 변태…”
“맞아…”
“헉…?!”
원망 어린 목소리로 내뱉은 심한 말에 내가 긍정하자 그녀는 크게 놀랐는지 전신이 크게 들썩였다.
지금도 조금만 힘을 주면 그녀의 젖가슴의 질감이 온전히 가슴팍에 전해져 온다. 그래서 좀 더 그 느낌을 선명하게 느끼고 싶어, 강하게 끌어안았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히극… 으응… 아아앙…! 읍!윽! 응-!”
나는 점점 커지는 그녀의 신음을 들으면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소리… 커…”
“앗…”
연희는 입술을 굳게 말아 넣고는 “네가… 그렇게… 만들잖아…” 라며 앙탈을 부렸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행위를 충실히 이어갔다. 그녀는 어느새 내 목을 부서트릴 듯 감싸 안았고,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받친 채 들어 올려 완전히 내 몸에 의지하게 만들었다.
“부끄러워… 흑… 죽을지도 몰라.”
그 부끄러운 감정만큼 더욱 강하게 내 허리를 다리로 조여왔다.
‘와… 한 달 전이었으면 바로 사망이다.’
연희도 어쨌든 일반인의 근력을 훌쩍 넘어선 각성자였기에, 그 압박이 제법 강렬했다.
공중에서 이동할 때 한번 해봤기 때문인지 노련미마저 느껴졌다.
“아아- 안 되는데… 아흥…”
그녀는 달아오른 호흡을 내뱉기에 여념이 없었다.
백옥 같이 깨끗한 목선이 나를 속절없이 끌어당긴다. 굳이 그것에 저항하지 않았다. 입술로 연희의 목을 지그시 물어보았다.
“끄흐극…!”
반응이 상당했다. 강하게 물었다가, 부드럽게 빨기를 반복했다.
쪼옵- 야응- 쯔읍-
“그마앙… 응…! 응극… 아앙… 진짜야, 나 들키고 싶지 않- 읏!”
연희는 더는 못 견디겠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그만하라 외쳐댔다. 하지만 그 외침은 소리를 최대한 억제한 속삭임에 가까웠기에, 오히려 나를 자극하는 트리거가 되었다.
그녀를 가볍게 들어 올려 내 오른쪽 허벅지 위에 앉혔다.
Support me by donating at least $10, and you'll have the right to request any novel from Novelpia (excluding 19+ content) using a newly developed tool.